6시쯤, 1시간만 더 일하려다가 피곤함을 도저히 참을 수 없어 쓰러져 잤다. 평소라면 1시간 이내로 깨어나는데 눈을 떠보니 9시가 다 되어 있었다. 무슨 사연인지는 모르겠지만 또 가위에 눌려서 소리를 질렀다. 학창시절이나 군대로 돌아간 걸까? 이번엔 또 뭔가에 쫓겼을까?
오랜만에 불이 붙은 마음으로 브레이브스 야구를 보고 있다. 한국에 돌아온 이후로 이렇게 감정이입을 해서 보는 건 처음 같다. 그만큼 올해의 팀이 좋다. 다른 팀을 응원하는 사람들도 그런지 모르겠지만, 나는 이상하게도 우리 팀이 질 것이라는 생각을 기본으로 깔고 본다. 왜 그런지 잘 모르겠지만 올해는 그런 기분이 들지 않는다. 질 것 같지 않고, 져도 좋을 것 같다.
그래서 애틀랜타에 가고 싶어졌다. 나는 돌아온 이후 단 한 번도 그곳에 갈 생각을 하지 않아왔다. 많은 것이 바뀌었을 테지. 심지어 야구장도 새로 지은 것이니까. 요즘도 가끔 낮이든 밤이든 침대에 자려고 누우면 그곳의 경치가 머릿속을 스치고 지나간다. 요즘 정말 날씨가 너무 좋을 텐데. 야구를 보기도 좋고, 그냥 산책만 해도 너무 좋을 텐데. 친구들은 이제 절반 정도 남아 있는 것 같다. 만나기도 뭐하고 안 만나기도 뭐한 친구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