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을 보고 나오는 길에 메일을 확인했다. 공중파 뉴스의 조연출이라면서 뉴스 거리의 “자문”을 구한다고 했다. 질문지까지 살뜰하게 첨부된 메일에 보수에 관한 이야기는 없었다. 나는 바로 문자를 보냈다. 보수는 있습니까? 없다고 답이 왔다. 저는 보수 없는 일은 하지 않습니다. 넵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순간 나의 분노가 폭발했다. 매우 불쾌하네요 피디님은 월급 안 받고 일하십니까? 저같은 사람들이 보수 없이 제공한 노동으로 월급 받으시는 겁니까? 연락하시기 전에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을 해 보세요.
공중파 뉴스 할애비래도 홍보 효과 같은 건 없으며 설사 자문료가 책정된다고 하더라도 일이십 만원을 넘지 않을 것이다. 그러므로 이 일은 나에게 어떤 이익도 가져다주지 못한다. 그런 가운데 나는, 기껏 공짜 노동 섭외를 위한 연락으로 오늘의 작은 행복을 무참히 깨트려 버리는 사람들의 무신경함에 분노가 폭발했다.
나는 이번 주에 매우 즐겁고 편안하게 쉬고 있었으며 오늘은 영화도 매우 재미있게 보았다. 간식으로 먹을 만두와 저녁으로 먹을 순댓국을 싸들고 집으로 가고 있던 참이었다. 이렇게 자잘한 행복에 실낱같이 매달려서 하루하루 살고 있는데 공짜 노동을 제공하랍시고 연락을 해서 그마저 깨버리겠다고? 나는 이런 인간들을 이제 용서할 수 없다. 갈수록 정말 인간이 너무나도 싫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