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만든 영화였다. 요즘 헐거운 설정 시나리오 연출 등등에 액션을 대강 끼워 맞춘 영화들이 너무 많은데 반해 탄탄하고 조밀한 설정 시나리오 연출 등등이 액션을 적당히 부려 맛을 냈다. 유난히 톰 크루즈가 늙어 보인다는 점만 조금 안타까웠다.
Month: July 2023
Wham! 다큐멘터리 (2023)
두 갈래로 재미있었다. 첫째, 실질적으로 해체한 이후에 관심을 가졌기에 접하지 못했던 왬 전성기의 활동 모습을 볼 수 있었다(유튜브를 뒤지면 나왔겠지만 사실 잊고 있었던 터라…). 그리고 둘째, 나 말고 많은 이들이 궁금했을 앤드류 리즐리의 의미를 이해할 수 있었다. 그가 아니었으면 왬도, 세계적인 팝스타가 된 조지 마이클도 없었을 것이다. 물론 그런 반열에 오른 조지 마이클은 전혀 행복했던 것 같지 않지만.
다큐멘터리를 보고 기회가 있었음에도 조지 마이클의 공연을 보지 않았던 2007년쯤의 결정을 후회했다. 그가 오십 대 초반에 세상을 떠날 줄 어찌 알았으랴.
‘플래시’와 ‘스파이더맨: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
에즈라 밀러를 꾹 참고 본 ‘플래시’는 지금까지 나온 DCEU 영화 가운데 가장 영화 같았다. 그냥 만 얼마 내고 두 시간 얼마 동안 시간 때우려고 보기에는 나쁘지 않았다. 그렇지만 DCEU 전체를 놓고 볼 때 무엇을 할 수 있는가 생각해 보면 떠오르는 게 없었다. 나는 저스티스 리그 영화를 먼저 만들어 이들을 출연시키고 ‘오리진 스토리’까지 써버린 것이 DCEU의 패착이라고 본다. 천천히 세워 나갔어야 되는데 너무 성급했다.
한편 ‘스파이더맨: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는 기대 만큼 재미있지 않았다. 멀티버스가 존재하고 무수히 많은 스파이더맨 또한 있다는 설정은 이제 전편 뿐만 아니라 MCU에서도 써버려서 전혀 새롭지 않다. 따라서 스파이더맨 물량공세로 나서기 보다 좀 더 나은 이야기와 전개에 승부를 걸었어야 했다. 2D 만화 영화로 얻을 수 있는 시각적 효과는 이번 편에서는 되려 산만했다. 엄청나게 별로고 재미가 없었느냐? 그런 정도는 아니지만 2시간 20분을 끌어나갈 긴장감을 느끼지 못했다. 요즘 영화들이 너무 길다. 이런 만화영화라면 1시간 40분이면 충분하다고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