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스킷과 만두

어젯밤에만 해도 오랜만에 비스킷을 구워 먹고 싶었으나 정작 아침에 일어나니 귀찮아서 뒹구는 사이에 배가 고파져서 아무 거나 먹고 치웠다. 클로티드 크림이 이미 썩었을지도 모르겠다. 점심으로 짜파게티를 끓여 먹고는 쓰러져 자서 해가 진 다음에서야 일어났다. 모든 게 귀찮았지만 그래도 간신히 청소를 끝냈다. 어른이라면 그래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내일 덜 짜증이 날 테니까. 게다가 다음 주는 꽤나 바쁠 것이다. 정말 다음 주만 잘 넘기면 된다. 어제 일을 했더니 주말이 너무 짧았다. 나는 어제 정말 이를 박박 갈면서 책상에 앉아 있었다. 지금도 이가 막 갈린다.

오늘은 만두 생각을 했다. 트렌치코트를 입고 외출했다가 어딘가에서 맛있는 만두를 사서 식기 전에 집에 돌아와서 나눠 먹는 생각인데… 일단 맛있는 만두부터 드물고 집에는 나눠 먹을 사람이 없다. 그리고 외출할 마음의 여유도 없다. 그냥 나랑 트렌치코트만 집에 덩그러니 있는 현실 너무 좋다. 현상유지에만도 너무 많은 자원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