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종일

잤다. 왜 그랬는지 이유를 잘 모르겠는데 어제 ‘이터널스’를 보고 허기진 가운데 몇 킬로미터를 꾸역꾸역 걸어와서 그런 것 같다. 그런다고 살이 빠지지도 않을 텐데 사람은 미련하고 언제나 같은 실수를 되풀이한다.

‘이터널스’는 너무 나쁘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너무 좋지도 않았다. 갈등하는 존재들의 드라마를 찍으려는 감독에 다른 사공들이 붙으면서 산으로 갈 뻔한 배를 간신히 되돌려 놓은 느낌이었다. ‘노매드랜드’를 아직 보지 않았지만 왠지 어떤 영화인지 감이 잡히려고 한다면 너무 건방진 걸까? 일종의 ‘스킨’을 빚어놓은 뒤 영화마다 바꿔 씌우는 감독들이 있는데 ‘이터널스’를 보며 조쉬 트랭크의 ‘크로니클’과 ‘판타스틱 4’ 생각이 났다.

2회차의 의욕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