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을 먹고 산책을 하는데 이런저런 생각이 떠오르다 못해 내가 쓰레기 같다는 기분이 들었다. 사실 너무 자주 있는 일인데, 상담 선생님은 이를 ‘침투사고’라 일컫는다고 했다. 하여간 침투사고에 화가 나서 요즘 CU에서 2+1로 행사하고 있는 제로 코크를 사서 벌컥벌컥 들이키며 예상보다 좀 더 걸었다. 담배나 술은 물론이거니와 보통 콜라도 최대한 피해야 하는 현실에서 결국 남은 건 구역질 나는 맛의 제로 코크 밖에 없어서 슬펐다.
냉장고가 거의 비어가는데 요즘 마트의 식재료는 너무 나쁘고 멀리 장을 보러 갈 시간은 좀처럼 나지 않는다. 대체 무엇을 어떻게 먹고 살아야 하는 걸까? 사실은 그냥 어떻게 살아야 할지도 모르겠다. 그냥 매일매일 그날의 일 간신히 쳐내는 것 말고는 아무런 생각이 없다.